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안양. 그만큼 내가 사랑하는 동네다 (참고로 위키백과 안양시 페이지 메인사진과 관모봉 사진은 내가 찍은 것임). 가장 큰 매력은 도심권임에도 안양천, 관악산, 수리산 등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운동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 그동안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본 블로그를 통해 매력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내가 주 2~3회 10k 달리는 안양천 러닝 코스.
안양천 개요
최장 발원지는 의왕 백운산 백운사 부근이라고. 근처 백운호수를 지나 학의천 이름으로 안양시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다가, 비산동에서 안양천과 합류한 후, 북류하여 한강으로 흘러간다. 보통 안양천하면, 금천구와 광명시 경계를 흐르며 한강합수부로 이어지는 서울을 떠올리지만, 학의천과 만나는 "쌍개울"을 중심으로 안양시의 안양천이 진짜 안양천이다.
안양천은 2021년 정비사업으로 쌍개울 문화광장이 만들어지고, 근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넓어졌다.
위 사진은 쌍개울에 있는 안양천 표지판 사진이다. 직접 찍었다. <현위치>가 쌍개울.
10k 러닝에 대해
이 나이 되도록 거의 달리기 안하다가 시작한지 3년 정도 된 것 같다. 전에 자전거 안양천합수부 왕복 다니면서 러닝하는 분들 보고, 저분들 무릎 괜찮으신가 정말 힘들것 같은데 대단하시네 싶었다는. 그러다, 달리기 매니아 동네 친구 수학선생님 보고는 나도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달리기 시작하면 금방 숨차오르고 힘들어 멈추게 된다. 조금만 힘내서 속도를 낮춘채 안 멈추면 그대로 달릴 수 있게되고, 점점 장거리에 익숙해진다. 어느덧 목표한 10k를 뛸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1k 당 5:30 페이스로 주 2~3회 달린다.
아직 마라톤 풀코스 경험은 없고, 하프코스만 3번 완주해봤다. 작년 화성 효 마라톤에서 17km 즈음 시작된 지옥같은 경험은 "마라톤은 아직 더 많이 많이 연습하고 해야 할 것"이라고 느낀다. 암튼, 더 긴 거리는 별도로 연습하고, 10k 러닝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장점들.
- 1시간내에 운동을 끝낼 수 있다. 바쁜 하루 가운데 다른 일정도 중요하니까.
- 8~10km 가 넘어가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이 나온다.
- 운동중에는 1시간동안 거의 모든 걸 쏟아 넣어야 한다. 심폐지구력, 근력, 지구력, 정신력,...
- 구간별 쓰는 근육이 다르다. 특히 후반부부터 대퇴근 및 하체 근육을 더 깊게 쓰는 느낌.
- 보통 약 650 kcal를 소모하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면 엄청나게 개운하고, 하루종일 심장이 두근댄다.
우리동네에 달리기 좋은 안양천이 있음이 늘 감사하다. 근래엔 러닝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지나가면서 서로 인사도 한다. 일요일 아침에는 평촌 마라톤 클럽 동호회 분들이 음수대도 설치하고 많이들 달리신다. 내가 추천하는 안양천 10k 러닝 코스들은 다음과 같다.
쌍개울에서 북쪽으로
내가 처음 달린 코스이고, 수백번은 달린 내가 좋아하는 코스.
비산동을 시작으로 양명고, 충분부를 거쳐 박달동 골프연습장 앞까지 달린다. 전반 약 내리막이라 오늘 컨디션 좋으네 하고 달리다 보면, 후반 약 오르막에 왜이리 힘느냐를 외치며 달리는 코스. 기왕이면 천변의 왼쪽 오른쪽을 다 달리고 싶어서 돌아올 때는 안양천 건너서 달린다. 안양대교-충분부 사이가 가장 기분 좋은 구간. 경치도 좋고, 이즈음엔 나의 호흡도 안정권에 진입한다. 약 4~6k 정도 구간임.
아침 달리기 할 때, 급 화장실에 가야하는 상황이 잦은 편인데, 관련 유튜브 방송들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닌 것 같더라. 어느 지점에 화장실이 있는지 미리 아는 것도 중요. 쌍개울, 대림대 입구, 예술공원 입구, 충훈부 중간에 화장실이 있다.
쌍개울에서 동쪽으로 (학의천)
새벽녘 동트는 걸 보면서 달리고 싶을 때 이쪽으로 간다.
관양동, 인덕원을 거쳐 의왕체육공원 근처에서 턴한다. 좀 더 가면 백운호수 한바퀴를 돌고 올 수 있는데 그 경우, 18k 정도 각오하고 뛰어야 함. 전반 약 오르막이라 힘들다 느끼지만, 적응이 되고 후반에 접어들면, 약 내리막에 페이스 업 하면서 기록 향상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코스다. 시작할 때 붉으스름 여명을 볼 수 있고, 돌아오는 6~8k 구간의 관양동 아침 풍경이 좋다. 천변 건너편은 비포장도로에 가다가 길이 끊겨서 한쪽 길로만 달림. 화장실은 1.3k 지점의 팔덕식당 옆 건물 2층이 안잠겨 있어 종종 이용한다. 그리고, 인덕원 지난 지점에 화장실이 하나 있다.
쌍개울에서 남쪽으로
최근에 시도한 코스. 이쪽도 달리기 꽤 좋다.
안양장례식장을 지나 금정역, 군포 산업단지를 돌고 구군포교에서 턴한다. 구군포교는 1번국도 유한킴벌리 근처다. 전반 약 업힐로 달리다가 후반에 약 다운힐로 달릴 수 있다. 안양장례식장 부근 길이 쭉 뻗어서 멋지다. 군포쪽 안양천은 좀 생소한 풍경이라 우리동네 이런 곳이 있었네 싶다. 안양장례식장 근처 화장실이 있고, 2~3k 더 간 지점에도 있다. 난 전에 급한 신호로 SKV1 빌딩에 급하게 들어간적이 있었는데, 다행이 1층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음 (비데!). 10k 거의 다 와서 보게되는 쌍개울 문화광장은 특히 더 예뻐 보인다.
앞으로는
위 3곳의 코스를 돌아가면서 즐기려 한다. 안양천 자연 풍경을 누리며, 나또한 더 건강해지자 다짐해 본다. 성장한 체력 만큼 다른 일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인 최대산소섭취량(VO2max) 45 이상을 위해!